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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UIUX분석] 유튜브에는 왜 채널 내 검색 기능이 없을까?

yenny_note 2021. 8. 15. 21:34

유튜브에는 왜 채널 내 검색 기능이 없을까?

 

  최근 유튜브에서 구독하는 채널 '닥터프렌즈'

1. 나는 이 채널에 들어가 '코로나'와 관련된 콘텐츠를 찾고 싶어졌다.

2. 스크롤 다운해서 찾아보기에는, 채널에는 다양하고,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와있다. 

3. 채널 명 옆에 있는 검색 아이콘을 발견한다. 

4. 아, 해당 채널에서 검색할 수 있는건가? 아이콘을 클릭한다.

5. 찾고자하는 단어를 검색한다.

6. 채널을 벗어나 일반 검색으로 넘아가버린다.

 

 

 

 

 

 

 

 

 

 

 

 

 

 

 

  나는 꽤 오랜기간 유튜브 채널 내 검색기능이 없어 불편함을 겪어왔다.

채널 내에서 어떠한 검색도 하지 못하니, 채널 내 콘텐츠들을 스크롤 다운해서 찾아야했고 검색창에 채널명 + 검색하고싶은 단어를 조합하여 유튜브를 돌아다녀야했다. 나는 이것이 유튜브가 제대로 서비스하고 있지 못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용자인 내가 겪어야하는 프로세스와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취향 추천 서비스 기획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그저 이 어렴풋했던 생각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취향 기반 추천 서비스에서는 특히, 한정된 아이템 내에서 선호에 따라 소비가 잇다르면 추천의 품질이 떨어진다.

더 이상 추천할 아이템이 없게 되고 이용자가 다양하고 의미있게 소비할 가능성이 있는 있는 아이템들을 서비스가 가로막을 수 있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이 이 곳에 절 이끌었습니다."라는 말이 쓰이는 유튜브는 더욱이 다양하고 의미있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이용자에게 전달해주어야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목적을 위해서는 정말 한치의 오차없이 이용자가 좋아할 너무나도 딱 맞는 몇 가지의 콘텐츠들을 추천하고, 재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를 확장시켜주는 절묘하고도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시켜야만 한다. 새로운 소비 확장성을 지녀야만 취향기반 추천 서비스에서 선순환 구조가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튜브 채널 내 검색 기능을 다시 살펴보면, 

위의 단계에서 + 나는 채널 내에서 '코로나'와 관련된 동영상을 스크롤하면서 찾다가, 추가로 의사들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를 보게 됐고, 감기, 정신의학에 대한 짧은 영상을 클릭해보게 되었다. + 또 검색창에 채널명과 단어를 조합해 검색해봄으로서 뜨는 다른 코로나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채널들 역시 접하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 내 기능이 없어서 불편해!' 라는 단순한 생각은, 사용자가 불편해하던데, 고쳐야하지 않나요? 이것도 추가하고 이걸 추가합시다라는 아주 단순하고도 목적과는 다른 제안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전통 한식집에 요리사로 들어가 고객이 먹고 싶어 하던데, 스파게티랑 피자도 추가하죠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로 내가 잘 설득만 한다면, 가게는 소비자가 먹고 싶어하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고 가게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솔루션이 필요한 가게에 찾아가 "제발 메뉴판 좀 줄이세요,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세요"라고 말해줄 UIU계의 백종원이 필요한 서비스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UIUX기획과 디자인에 있어서, 서비스를 넓은 기획, 비즈니스 구조적 관점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위한 본질적 해결방법으로 나아가야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단지 떠오르는 아이디어 기반으로, 어 불편할거 같은데? 라는 1차원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결국엔 "안된다"라는 답변을 받기 쉽다. 기존에 수집된 데이터를 고려해야하고, 함께 설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모르겠다면 항상 질문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 비즈니스단에서 넓게 보아야 한다..등 알고는 있지만 실무에서 내가 그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나는 최대한 많은 책과 이렇게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뒤돌아보려하고 있다.

 

  항상 질문하기, 목표 지향적이기.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건 아닌가? 겉에서 본 문제말고, 정확히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는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마음에 새겨두어야 하는 것들이다.